LG 그램17 코멧레이크 모델 (2020) 리뷰 – 같은 10세대인데 왜 차별하는 것인가?

과연 경량 노트북의 제왕 타이틀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올해에는 LG의 그램 시리즈가 2가지 종류로 따로 출시됐습니다. 모델명 중간에 “90N”이 붙는 인텔 아이스레이크 CPU 모델과 “995”가 붙는 인텔 코멧레이크 모델이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동일 올수 밖에 없는데, 이건 인텔이 10세대 CPU를 2가지 종류로 따로 출시한 탓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과거에 LG 그램 17의 2019년형 모델에 대해 상세하게 리뷰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과연 아이스레이크 그램과 코멧레이크 그램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2019년 모델에 비해 어떤 개선점이 있는지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뷰 시점의 가격 : 약 145만원

[ 좋아요 ]

  • 휴대성 (무게/배터리)
  • 디스플레이 (QHD/16:10 화면비)
  • 확장성 (램/SSD)
  • 포트 구성

[ 싫어요 ]

  • 발열 / 성능
  • 아이스레이크 모델과 차별
  • 내구성
  • 키보드

[ 용도 ]

딱 문서 편집, 인터넷, PPT 과제, 혹은 정말 가벼운 포토샵 용도로만 권장드립니다. 비싼 노트북이라고 해서 무조건 동영상 편집이나 게임 구동이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 한줄평 ]

불만스러운 점은 많지만 휴대성을 갖춘 17인치 노트북이라는 독특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유일한 제품.


직접 구매해서 리뷰한 제품이고, 글 작성에 제3자의 개입이 없었음을 밝힙니다.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1. 스펙 & 가격

동일 스펙의 노트북에 비해서 확실히 조금 비싼 감이 있지만, 경량 모델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어떤 제조사의 제품이든 최상위 라인업은 가성비 개념으로 접근하기는 어려우니까요.

아이스레이크(그램 90N 모델) CPU는 내장그래픽 성능이 보강되었기 때문에 노트북으로 그래픽 작업, 혹은 게임도 병행하고자 할 경우 더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로 코멧레이크(그램 995 모델)은 CPU 성능을 더 잘 뽑는 대신 내장그래픽이 과거 모델과 동일한 인텔 UHD620 이죠. 간단히 말해서, 적당한 CPU와 그래픽의 밸런스인 아이스레이크냐, CPU 성능에 치중된 코멧레이크 모델이냐를 선택하면 됩니다.

이론상 아이스레이크가 더 좋아 보이겠지만 (가격도 더 비싸요) 발열 제어가 취약한 그램 시리즈의 설계상 아이스레이크의 성능을 제대로 뽑기 힘들다는 테스트 결과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어떤 CPU가 장착된 모델이든 그램으로 무거운 영상 편집이나 게임은 쾌적하게 플레이하기는 힘드니까 전 코멧레이크의 사양 구성이 그램의 본질에 더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벼운 문서 편집, 인터넷, 동영상 감상 용도)

정말 가벼운 작업만 할 경우 펜티엄이나 i3 모델도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i3와 i5의 성능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기 때문에 여유가 된다면 i5 모델을 구매하는 것을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15W 전력 등급의 U프로세서는 i5와 i7의 성능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굳이 비싼 최상위 모델을 구매할 필요도 없고요.

그리고 그램 시리즈는 램과 SSD는 비교적 자유롭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모델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램은 8GB로, SSD는 2280 규격의 m.2 SSD를 원하는 용량으로 구매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직접 분해하기 무서울 경우 LG 서비스센터에 방문하시면 소정의 공임비(대부분 만원 정도)를 지불하면 손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2-1 외관 & 포트구성

2019년 모델과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무게를 위해 채택한 마그네슘 바디는 약간 플라스틱 같은 느낌이 나지만 엄연히 메탈 소재입니다. 개인적으로 다크실버 색상이 조금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지만, 깔끔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스노우 화이트 색상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단, 2018년 이전 모델의 LG 그램 시리즈는 오래 사용하면 화이트 색상은 이염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엄청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주의해야 되는 점은, 코멧레이크 모델과 달리 아이스레이크 모델은 2019년형 그램 시리즈와 비교해서 내/외관상의 변화가 있다는 것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똑같은 2020년 그램인데 모델마다 외형과 내부 구성이 다르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겠죠.

리뷰 작업실에 현재 아이스레이크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차이점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가면 다음과 같습니다 :

  1. 넘버패드가 4열로 넉넉해지고 방향키 사이의 공간에 구분감이 생김
  2. 힌지 구조가 조금 달라짐
  3. 배터리 용량이 조금 커짐 (72Wh VS 80Wh)
  4. 지원되는 최대 램 클럭이 다름 (2666MHz VS 3200MHz)

무게는 역시 그램 시리즈답게 약 1.3kg 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이름과 달리 “킬로”그램 단위이긴 하지만 15인치 노트북도 1.3kg면 매우 가볍다고 하는 판에 17인치가 이정도면 매우 가볍다고 볼 수 있죠. (화면 크기 대비 무게로는 독보적입니다.)

다만 저도 과거에 가벼운 17인치 대화면 노트북을 편하게 들고 다닐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이게 물리적인 크기 때문에 어지간한 백팩에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조금 큰 가방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휴대성 측면에서 단점이면 단점이랄까요?

포트 구성도 USB-A, USB-C (썬더볼트), HDMI, 마이크로 SD 슬롯 등 폭넓게 제공이 되기 때문에 어지간해서 동글 없이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경량형 노트북들이 포트를 생략하거나 USB-C로 통합해버린다는 점을 생각하면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네요.

참고로 그램17의 USB-C포트는 썬더볼트가 지원이 되기 때문에 eGPU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발열과 썬더볼트 포트의 대역폭의 한계로 인해 성능을 100% 활용하기 힘들다는 점을 참고해주세요.


2-2 내구성 & 내부구조

LG 그램의 마그네슘 재질은 가볍기도 하지만 탄성이 좋기 때문에 어지간한 낙하 충격에도 고장이 나지 않고 잘 견뎌내는 편입니다. 하지만 마그네슘 재질은 상대적으로 경도가 낮아서 긁힘에는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죠. 특히 스노우 화이트 모델은 이런 단점이 더 크게 나타나는 편이니 가능하면 노트북을 파우치에 넣어서 휴대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먼지 유입을 줄이기 위해서 하판에 통기구가 없고 모든 배기가 힌지 틈 사이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내구성에는 좋을지 몰라도 그램의 발열 제어를 더 힘들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고장이 잘 나지 않게 설계한 것은 맞지만 사용자 편의성은 조금 떨어지는 종류의 내구성이라고 이해하면 편할 것 같네요.

통풍구를 찾아볼 수 없는 하판

탄성으로 내구성을 확보하는 제품답게 노트북의 상판에 힘을 줄 때 제법 많이 눌리는 편입니다. 일상 생활에서의 하중은 충분혀 견뎌낼 수 있겠지만, 가방에 넣고 다닐 때 무거운 책에 깔리거나 뒤틀리지 않도록 주의는 하는게 좋겠죠.

가벼운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를 한 손으로 열 수 있도록 힌지 밸런스를 잘 잡았다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나름 그램 시리즈의 전통(?) 이랄까요… 힌지 밸런스만큼은 다른 제조사들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좋습니다.

하판 개봉 작업은 쉬운 편이지만 나사가 모두 고무나 플라스틱 커버에 가려져 있어서 번거로운 과정이 조금 있습니다. 나사는 모두 십자 모양이지만, 일반 가정용 드라이버는 크기가 너무 커서 나사가 마모될 수 있습니다. PH00 규격의 정밀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나사는 총 11개가 있고, 크기는 모두 같으니 위치는 외우지 않아도 됩니다. 나사를 모두 제거한 후 구석부터 신용카드나 헤라로 공략하면 어렵지 않게 열립니다.

내부를 보면 상당히 휑하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충분히 더 좋은 스피커나 대용량 배터리를 넣어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게 때문에 LG가 내부 설계를 많이 보수적으로 한 것 같네요. 전 개인적으로 무게가 200~300g 정도 늘어도 괜찮으니 쿨링 구조를 개선하고 조금 더 큰 배터리를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내부에 추가 램 확장 슬롯과 2개의 m.2 SSD 슬롯이 있으니 울트라북 중에서는 거의 최상의 확장성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LG 그램은 가장 기본적인 8GB 램, 256GB SSD 모델을 구매한 후 사용자 입맛에 맞게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3. 키보드 & 트랙패드

전 LG 그램의 키보드 배열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넘버패드가 있어서 편할 것 같았지만, 이게 일반적인 4열 구성이 아니라서 영 손에 익지 않더군요. 아이스레이크 모델에서는 이 부분이 개선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코멧레이크 모델에는 구형 배열을 그대로 적용해줬다는 것이 특히 불만스럽습니다.

아이스레이크 모델에서는 이런 부분을 개선해줬다는 것은 LG 측에서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는 증거고, 굳이 코멧레이크 모델에 구형 배열을 그대로 적용한 것은 구형 부품의 재고소진 목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타건감이 최악이었던 삼성 노트북들 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키캡의 느낌이나 반발력, 타건음 모두 고급스러운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키보드 타건감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불만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델, HP, 레노버의 프리미엄 노트북과 같은 최상급 키감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트랙패드 역시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저가형 LG 울트라PC 계열과는 달리 유리 코팅 처리와 프리시전 드라이버를 사용하기 때문에 트랙패드 사용에 익숙하다면 마우스 없이도 무난하게 노트북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작년에 제가 실사용 목적으로 그램 15와 17을 두고 고민하던 중 결국 17인치 모델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바로 디스플레이 때문입니다. 단순히 화면이 크다는 것 뿐만 아니라, 문서나 인터넷 작업에 보다 편한 16:10 화면비와 제가 선호하는 QHD 해상도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16:9 화면은 영상을 볼 때에는 좋지만, 아무래도 텍스트 기반 작업을 할 때에는 화면 높이가 조금이라도 높은 16:10이나 3:2 비율이 확실히 낫습니다. 그리고 작은 화면에서는 QHD 해상도의 픽셀 차이를 체감하기 힘들지만 17인치 수준에서는 확실히 FHD 해상도와 선명도 차이를 느낄 수 있었고요.

반사가 있는 글레어 패널인 것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글레어 계열 중에서는 반사가 그나마 적은 편입니다. 색상 재현력도 sRGB 99%에 최대 밝기도 일반적인 노트북의 평균치인 300nits를 훨씬 능가하는 400nits 수준으로 측정됐습니다.

LG의 저가형 울트라PC 계열은 정말 디스플레이 품질 엉망인 것에 비해 그램 시리즈는 나름 “디스플레이의 LG” 타이틀을 걸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는 충분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운드 품질은 일반 노트북보다 조금 떨어지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사운드는 스피커의 크기에 비례하는 경향이 심해서 경량 노트북인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죠. 최대 볼륨, 음 해상도, 베이스 표현련 모두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노트북 스피커가 대부분 안좋다는 것을 감안해도요.)

노트북 내부에 보다 큰 스피커를 장착할 공간은 충분해 보이는데, 약간 아쉽긴 하네요. 무게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5. 성능 & 발열

세부적인 벤치마크 점수와 게임 성능 테스트 결과는 일반 구독자분들에게 지루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벤치마크 포스트로 분리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하단의 링크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그램 시리즈에서는 엄청난 성능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문서 편집이나 가벼운 사진 편집 정도만 원활하게 구동하는 것이 목적인 노트북이기 때문이죠. 가끔 노트북 가격이 비싸니까, 혹은 상위 i7 모델이니까 당연히 고사양 작업도 쌩쌩 돌릴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15W 저전력 노트북과 45W 고성능 노트북의 구분은 확실히 해야 구매할 때 착오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그램17의 성능은 합격점입니다. 일반적인 가벼운 작업 구동 중의 성능 모두 충분히 만족스러웠으니까요. 고속 NMVe 타입 SSD를 사용해서 확실히 구형 SATA SSD를 사용하던 구형 모델보다 파일 복사, 부팅 속도가 확실히 빨라진 것이 체감됩니다. (사실 2019년까지 프리미엄 모델에 SATA SSD를 사용한 것이 말이 안되지만요.)

그런데 나름 8세대 위스키레이크에서 10세대 코멧레이크로 CPU 세대가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CPU 성능은 벤치마크 결과상 전혀 차이가 없었습니다. 사실상 체감 성능 향상이 SSD 슬롯의 개선 때문이지, CPU 성능이 좋아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나마 아이스레이크 모델은 외관상 변화가 몇가지 있는데 코멧레이크 모델은 2019년 제품과 동일한 수준이어서 썩 기분이 좋지 않네요. 물론 CPU 성능이 그대로인 것은 인텔이 잘못한 것이지만, LG 측에서도 최소한 코멧레이크 모델에도 개선된 외형을 적용해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렴한 가격에 2019년형 그램17을 구할 수만 있다면 굳이 코멧레이크 모델을 구매할 이유가 없을 정도죠. 신품 기준으로 2019년 모델이 특별하게 저렴하지도 않다는 것도 문제지만요…

애초에 게임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노트북이 아니니까 게임 성능은 기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버워치는 정상적으로 게임하기 힘든 수준이었고,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저사양 타이틀도 다소 낮음 그래픽 옵션으로 타협을 해야 했습니다.

그나마 내장그래픽이 강화된 아이스레이크 모델은 상황이 조금 낫겠지만 발열 제어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제대로 성능을 내기 힘든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eGPU를 연결하면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나아지지만 금전적인 부담이 심한 편이고요. 게임이 “가능하다”와 “월활하다”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노트북으로 게임을 해야 한다면 개인적으로 그램 시리즈는 아예 배제하고 고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LG도 이런 부분 때문에 표면 온도와 소음 억제를 위해서 CPU를 의도적으로 낮은 클럭으로 유지하도록 세팅해논 것 같습니다. CPU에 부하가 많이 가는 작업을 할 때에는 팬 속도를 높여서 발열을 해소하기 보다는 CPU의 전력과 클럭을 줄이는 스로틀링으로 대응을 하는 패턴이더군요.

이 때문에 가벼운 작업을 할 때에는 매우 쾌적하지만, 고사양 작업을 돌릴 때에는 동일한 스펙의 노트북보다 훨씬 못한 체감 성능을 보이게 되는 것이죠. 그래도 위안이라고 한다면, 팬 소음과 노트북의 표면 발열은 매우 적은 편입니다. 가벼운 작업만 하는 사용자에게는 최상의 사용성을, 고사양 작업도 병행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는 최악의 사용성을 보여주는 극단적인 녀석이라고 보면 되겠죠.


6. 배터리

그램 시리즈는 15W 저전력 CPU를 사용하는 노트북 중에서는 배터리 용량이 제일 큰 수준입니다. 덕분에 하루종일 충전기 없이 사용할 수 없는 “올데이” 사용성을 자랑하죠. 하지만 17인치 모델은 화면 크기와 해상도 때문에 15인치 이하 모델보다 배터리 지속시간이 비교적 짧은 편입니다.

화면밝기 90% 상태에서 가벼운 작업과 유튜브 시청을 병행할 경우 배터리가 5~6시간 정도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네요. 조금만 조심해서 사용한다면 하루 일과는 충전기 없이 버틸 수 있을 것 같지만 15인치 모델만큼 마음 놓고 하루종일 사용할 정도는 안된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하단 그래프에 있는 비교 모델들은 모두 화면 크기가 15인치 이하에 그램17보다 낮은 FHD 해상도였다는 점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충전기는 가볍고 작은 편이어서 휴대하기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굳이 USB-C PD충전을 지원하는 모델에 구형 배럴 케넉터 충전 방식을 고집했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네요. USB-C 포트를 2개 제공하고 기본 충전기도 USB-C 타입으로 제공해줬으면 범용성 측면에서 훨씬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기본 충전기 케이블이 조금 짧은 편이기도 하니 정 불편할 경우 사용자가 직접 USB-C PD 충전기를 별도로 구매해서 사용해도 되긴 합니다.


7. 총평

국산 노트북 중 그램 시리즈만큼 사용자의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제품도 없을 것 같습니다. 만족하는 사람은 “역시 그램이 최고!”라고 외치고 싫어하는 사람은 “성능 제대로 뽑지도 못하는 절름발이 노트북” 이라고 폄하하니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램 시리즈는 누구나 만족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국민 노트북”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노트북으로 고사양 작업, 혹은 게임을 하는 사용자의 비율이 적기 때문에 그램의 성능 정도면 충분히 만족하면서 사용할 수 있고 성능을 깍아먹으면서 확보한 휴대성이 오히려 이득처럼 느껴지는 상황이 많을 뿐이죠.

비싸니까 무조건 성능이 무조건 좋을 것이라는 환상을 버리고, 그램이 정확히 어떤 용도의 노트북인지 인지하고 구매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그램의 가벼움에 도전하는 다양한 경쟁 제품이 많이 생겼지만, 15~17인치급 대화면 중에서 가벼운 제품을 선택하라면 여전히 그램 시리즈가 최고이긴 하죠.

다만 LG가 이런 경량 노트북의 선두주자 위치에 만족하고 올해처럼 발전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의 입지는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노트북은 당연히 없겠지만, 앞으로 그램 시리즈가 꾸준히 사랑받으려면 최소한 그램 시리즈의 탄생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발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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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사장
JN테크리뷰의 주 편집자. 눈으로 보이는 데이터를 통한 객관적인 판단을 좋아하는 노트북 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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