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G14 게이밍 노트북 리뷰 – 가벼운 게이밍 노트북 추천해달라고요?

무엇 하나 포기하고 싶지 않은 분들을 위하여

제피러스 G14는 2020년에 출시된 노트북 중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모델입니다. 노트북 시장에서 휴대성과 성능을 모두 잘 잡아낸 제품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죠.

물론 과거에도 “휴대성 좋은 고성능 노트북”을 표방한 제품이 몇몇 있었지만, 그래픽 성능이 MX 등급이나 GTX1650 정도로 제약이 있거나 CPU가 저전력 15W 등급이라서 성능적인 부분에서 타협해야 되는 점이 많았습니다.

과연 에이수스에서 야심차게 출시한 제피러스 G14 모델은 성능과 휴대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냈을지, 그리고 어떤 숨겨진 단점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한번 리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뷰 시점의 가격 : 약 150만원

[ 좋아요 ]

  • 휴대성 (무게 / 크기)
  • 발열제어
  • 배터리
  • 디자인

[ 싫어요 ]

  • 키보드 배열
  • 확장성
  • 소음
  • 웹캠 없음

[ 용도 ]

노트북을 자주 휴대해야 해서 무거운 게이밍 노트북은 부담스럽지만 단순 문서 작업 이상의 고사양 프로그램도 병행해야 되는 사용자에게 최적의 제품

[ 한줄평 ]

개인적으로 사용해본 노트북 중 휴대성과 성능 밸런스가 가장 잘 잡힌 녀석입니다. 그런데 저는 다른 단점은 다 용서해도 Home / End 버튼이 없는 노트북은 도저히 사용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직접 구매한 제품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8. 구매링크

** 목차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내용으로 바로 이동합니다. **

1. 스펙 & 가격

순수하게 성능만 놓고 보자면 G14보다 가성비 좋은 선택지는 많습니다. 보통 라이젠7 + GTX1660Ti 구성의 게이밍 노트북 중 저렴한 모델은 100만원 전후 정도면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제피러스 G14의 가격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본인에게 “휴대하기 쉬운 고성능 노트북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러 장소에서 블로그 작업 및 동영상 편집을 해야 하고, 집에서는 고사양 게임도 즐기고 싶어하는 사용자라서 이런 G14의 컨셉이 매우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G14의 가벼운 무게, 대용량 배터리, PD 충전과 같은 휴대성 요소에 추가 금액을 투자할 용의가 있었습니다.

스펙시트에 표기되어 있지는 않지만, G14는 상판에 커스텀 LED 기능이 들어간 모델과 들어가지 않은 모델로 나눠집니다. 사실 노트북의 사용성 자체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는 기능은 아니지만 취향에 따라서 중요하게 여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에는 이 커스텀 LED 기능이 탐났지만 생각해보니 장난감처럼 몇번 사용해본 후에는 배터리 효율 때문에 끄고 다닐 것 같았고, 괜히 가격 뿐만 아니라 노트북의 무게도 늘어나게 되는 요소라서 LED가 없는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커스텀 LED 모델은 무게가 100g 정도 더 무거워요)

그리고 리뷰 작성 시점일 기준(2020년 12월 29일)으로 조만간 신형 RTX3000번대 그래픽이 달린 신형 G14 모델의 출시와 관련된 소식도 조금씩 들려오고 있으니 이 점도 염두에 두고 구매 결정을 내려야 할것 같네요. 물론 신형 모델은 가격이 최소 2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니 GTX1660Ti 급을 저렴하게 장만하는 것도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이긴 합니다.


2-1. 외관 & 포트구성

저는 게이밍 노트북도 화려한 디자인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평소에 게이밍 노트북을 구매할 때에는 에이수스 ROG 시리즈와 같이 RGB가 번쩍거리는 제품보다는 레노버 리전과 같이 차분한 디자인을 선호하죠.

그런데 왠일로 제피러스 G14는 ROG 제품군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이 깔끔하더라고요. 노트북의 측면과 후면에 통풍 그릴이 넉넉하게 뚫린 것을 보면 확실히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느낌은 들지만, 사무용으로 사용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얌전한 외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판 디자인이 밋밋하다고 생각된다면 커스텀 LED 모델을 고려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구매 전에 LED 타공 구멍에 먼지가 유입될까봐 걱정했는데 1달 넘게 사용하면서 이물질이 끼는 상황은 없었어요. (커스텀 LED가 없는 모델에도 타공 구멍은 있습니다)

G14의 힌지에는 “에르고 리프트(Ergo Lift)” 설계가 적용되어서 디스플레이를 개방할 때 노트북의 하판이 살짝 들리는 구조입니다. 노트북 사용 중 하판의 공기 순환에 도움도 되고 두꺼운 하단 베젤을 가려주는 역할도 병행하고 있어서 실용성,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설계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다만 이런 구조는 디스플레이가 180도까지 완전히 개방되지 않고, 미끄러운 바닥에서 사용할 때에는 노트북이 조금씩 밀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실측 무게는 약 1.68kg로 나왔고, 커스텀 LED 모델은 100g 정도 더 무겁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LG 그램과 같이 1kg 전후의 초경량 노트북에 익숙한 국내 노트북 시장 정서에는 G14가 가벼워 보이지는 않겠죠. 하지만 본격적인 고성능 노트북들의 무게가 대부분 2kg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혁신적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의 무게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내부에 쿨링 구조가 빡빡하게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량 14인치 노트북보다는 살짝 크긴 하지만 의외로 두께가 많이 두껍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게이밍 노트북은 백팩 없이 휴대하기 어려운 반면 이 녀석은 크로스백이나 노트북 파우치에만 넣어서 휴대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포트 구성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이밍 노트북에서 유선 랜포트가 없다는 점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서 큰 단점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것보다는 USB-C PD 충전이 지원된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어요. 사실 게이밍 노트북은 노트북 자체의 무게보다는 충전기를 들고 다니기 힘들어서 휴대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가벼운 PD 충전기만 별도로 구매한다면 G14는 일반적인 15인치 울트라북과 비교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수준의 휴대성을 자랑하게 됩니다.

굳이 단점이라고 한다면, USB-A 포트 2개가 너무 가깝게 붙어 있다는 것과 충전기를 연결할 때 케이블이 좌측 통풍구를 가로막게 되는 구조라는 점 정도겠네요. 사실 이건 14인치라는 제한된 공간에 고성능 하드웨어를 넣을 공간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서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2-2. 내구성 & 내부구조

이번 제피러스 G14의 리뷰가 의도치 않게 늦어졌지만, 결국 2달 가까이 실사용 해본 후에 리뷰하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만 사용해봤다면 내구성에 대해서 상당히 좋게 평가했었을 것 같거든요.

그만큼 G14를 처음 만져봤을 때에는 군더더기 없는 마감과 꽉 차있는 내부 구조 덕분에 탄탄한 느낌이 나는 프레임에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용한 화이트 모델은 외부 도색이 생각보다 쉽게 긁히거나 벗겨지더라고요. 제가 나름 제품을 조심해서 다루는 편인데도 벌써 흠집이 난 부분이 있어서 가슴이 조금 아팠습니다.

그나마 블랙 색상 모델은 이런 부분에 조금 더 강할 것 같으니 어지간하면 블랙 색상으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원래는 블랙으로 구매하려 했으나, 구매 당시 재고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화이트 모델을 선택했으니까요. (아직도 후회합니다)

하판에 의외로 통풍구가 크지 않다는 점이 조금 의외였습니다. 그릴의 간격도 넓은 편이어서 먼지 유입도 잘 될것 같기도 하고요. 차라리 그릴의 간격을 촘촘하게 하되 더 넓게 뚫어줬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런 구조가 공기 역학적으로 의도된 설계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통풍구 구조 덕분에 1년에 1~2회 정도는 내부 먼지 청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분해는 일반적인 PH1 규격의 십자 드라이버로 진행이 가능하고 난이도도 매우 쉬운 편입니다. 하지만 내부에 접근해도 SSD와 램 슬롯이 각각 1개씩 밖에 없어서 업그레이드 목적으로 개봉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네요.

물론 14인치 노트북에 고사양 하드웨어와 쿨링 구조를 넣기 힘들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램의 일부가 온보드 구조인 점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확장 슬롯이 1개는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고사양 노트북에서 SSD 슬롯이 1개밖에 없다는 점은 제 기준으로는 제법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고사양 크리에이터 작업이나 게임은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편인데, SSD 1개로는 작업하기 불편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더라고요. 제가 G14가 정말 마음에 쏙 들었던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실사용을 포기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SSD 확장성 때문이었을 정도로 저에게는 큰 단점이었습니다.


3. 키보드 & 트랙패드

제피러스 G14의 키보드 타건감은 매우 좋은 편입니다. 키 구분감도 확실하고 작동 압력이나 반발력 모두 만족스럽더라고요. 타건 소음이 살짝 있는 편이라 조용한 환경에서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하지만 게임을 할 때에는 오히려 약간의 손맛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무한 동시 입력도 지원이 되기 때문에 게이밍 노트북 키보드로써는 흠잡을 부분 없는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기준에서 키보드의 백라이트와 기능키 구성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구매한 화이트 색상은 키캡이 은색인데 백라이트 LED 색상마저 하얀색이라서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 수준이었네요. 최근 에이수스의 노트북 중에서 은색 키캡에 하얀색 백라이트 LED 조합이 많던데,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G14의 블랙 색상 모델은 이런 단점이 없으니 화이트 색상을 피해야 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겠네요.

그나마 백라이트 LED 시인성은 참고 넘어갈 수 있다고 쳐도 저는 휴대성이 강조된 노트북이 Home / End / Pg Up / Pg Dn 버튼이 없다는 점은 용서할 수가 없더라고요. G14를 들고 밖에서 가볍게 블로그 작업을 하려고 해도 해당 버튼이 아예 없어서 편집할 때 매우(x4) 불편했습니다. 최소한 Fn+방향키 조합으로라도 해당 기능은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반면 트랙패드는 정말 흠 잡을 곳 하나도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상하 길이가 조금 짧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만 이건 14인치 노트북에서는 구조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서 신경 쓰이지는 않았어요.

대부분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트랙패드는 딱 구색 갖추기 용도인 경우가 많아서 촉감이 거칠거나 클릭할 때 저렴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G14의 트랙패드는 프리미엄 울트라북에 사용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이 정도면 에이수스도 G14의 휴대성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은데 키보드 배열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저는 개인적으로 G14의 디스플레이가 가장 걱정스러웠는데, 막상 테스트해보니 의외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보통 게이밍 노트북 용도의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패널은 15~17인치로 생산이 되다 보니 에이수스가 품질 좋은 14인치 패널을 공수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실제로 미리 공개된 해외 리뷰에서도 G14의 디스플레이 패널의 응답 속도가 좋지 못하다는 의견도 조금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기준으로는 G14의 디스플레이는 색감, 밝기 모두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좋은 편이었고, 응답속도나 잔상 문제는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게임을 ms 단위로 나눠서 플레이하는 프로 게이머 수준이라면 저와 체감이 다를 수는 있겠죠.

잔상 테스트 -셔터 속도 1/125 촬영

물론 하이엔트 크리에이터 노트북은 보다 광범위한 색역에 높은 최대 밝기를 지원하지만, 저는 NTSC 72% 내외에 최대 밝기 300nits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피러스 G14를 게임보다는 고성능 크리에이터 노트북 용도로 구매하고자 한다면 2K 해상도 모델도 있으니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름 최신 ROG 시리즈의 특징이라면 특징인데, 제피러스 G14 모델도 웹캠이 따로 없습니다. 저는 웹캠을 잘 사용하지 않아서 큰 단점은 아니지만, 요즘 같이 재택 근무가 많은 시기에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용자도 많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노트북 웹캠은 아무리 좋아봐야 720p 해상도에 화질도 조악한 경우가 많으니 자주 사용해야 한다면 그냥 적당한 성능의 USB 웹캠을 별도로 사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있어야 할 것이 없는 느낌

내장 스피커의 사운드 품질은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당연히 중형 게이밍 노트북처럼 별도의 서브우퍼를 넣어주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울트라북과 비교하면 음 해상력이나 볼륨도 큰 불만 없이 사용할 정도는 된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사운드 품질에 예민한 사용자가 아니라면 별도의 블루투스 스피커 없이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범주 내라고 생각합니다.



5. 성능 & 발열

세부적인 벤치마크 점수와 게임 성능 테스트 결과는 일반 구독자분들에게 지루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벤치마크 포스트로 분리했습니다. 내부 하드웨어의 발열이나 전력 설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하단의 링크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노트북의 크기나 휴대성을 제외하고 평가하면 제피러스 G14는 확실히 동급 GTX1660Ti 등급의 게이밍 노트북에 비해서 성능이 약간 떨어집니다. 이건 G14가 휴대성이 강조된 모델이기 때문에 누구나 예상하고 있는 부분이죠. 그렇다면, 이 “성능 차이”가 얼마나 나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정말 길지만, 간단하게만 말씀드리자면 일반적인 라이젠7 4800H + GTX1660Ti 사양의 게이밍 노트북 대비 약 10~13% 정도의 성능 차이를 기대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예시로 들은 게이밍 노트북들이 대부분 2.2kg 정도 한다는 거슬 감안하면 무게는 31% 줄어들고 성능은 10~13% 감소한 것이니 나름 이득 보는 거래(?) 같네요. (세부적인 내용은 벤치마크 포스팅 참고)

저처럼 벤치마크 점수까지 세세하게 비교하는 것이 아닌 이상 사용자가 실제로 성능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저전력 하드웨어라고 해서 특별히 게임에서 프레임 저하가 있거나 동급 노트북 대비 그래픽 옵션을 낮춰야 하는 상황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고사양 작업을 위한 사양이라 일상적인 문서 편집, 인터넷 서핑, 동영상 시청과 같은 가벼운 작업은 데스크탑 PC와 비교해도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빠릿했습니다. 노트북이라는 물건이 아무래도 휴대성을 챙기면 성능 손해를 보기 마련인데, 에이수스가 이번에는 사용자에게 체감이 안되는 선 내에서 휴대성과 성능 밸런스를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G14는 GTX1650Ti~RTX2060 스펙 내에서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이런 전력 설정으로 RTX2070은 저전력 Max-Q 옵션이라고 하더라도 제대로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거든요.

물론 G14도 물리 법칙을 피해가지는 못합니다. 아무리 전력 배분 밸런스를 잘 잡았다고 해도 일반적인 울트라북에 비해 감당해야 되는 발열의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팬 소음이 제법 큰 편입니다.

제가 게이밍 노트북에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팬 소음의 마지노선이 50dB인데, G14는 “성능” 모드에서 딱 50dB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노트북을 “터보” 모드로 구동하면 소음이 52dB 이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쾌적하게 게임을 하려면 헤드폰 사용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더라고요.

그런데 이건 게임과 같이 GPU 부하가 높은 작업 중에만 느껴졌고, CPU만 주로 사용하는 작업 중에는 훨씬 조용했습니다. 특히 “저소음” 모드로 사용할 경우에는 일반적인 울트라북과 비교해도 될 정도로 소음이 없었어요. 물론 그만큼 성능 손해는 보겠지만요.

그래도 다행인 점은 에르고 리프트 구조 덕분인지 키보드에 손이 닿는 부위는 심하게 뜨거워지는 일이 없었습니다. 스트레스 테스트 중 제일 뜨겁게 느껴지는 F5 버튼 상단부도 40℃를 넘는 일은 없었고, WASD 키 주변은 항상 사람 체온보다 낮게 유지되더라고요.

어쌔신 크리드 : 오디세이, 사이버펑크 2077과 같은 고사양 게임 중에도 손에 땀이 차서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상황은 없었습니다.


6. 배터리

배터리 지속력도 제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저도 과거에 80Wh 이상의 대용량 배터리가 장착된 고사양 노트북을 많이 써봤지만 (에어로15, 씽크패드 익스트림) G14만큼 오래 버티는 녀석은 없었어요. 노트북을 저소음 모드로 설정하고 화면 밝기를 80%로 두고 블로그 편집 작업을 할 경우 무려 7시간 가까이 버텨주더라고요.

물론 사용 패턴에 따라서 배터리 지속시간은 체감 차이가 많이 날수도 있으니 보다 객관적인 지표로 삼을 수 있는 PC Mark 배터리 테스트도 진행해봤습니다. 대부분의 게이밍 노트북이 3시간 정도, 배터리 효율이 좋은 울트라북은 5시간 이상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G14의 배터리 지속력은 저전력 울트라북과 경쟁 가능한 수준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180W 충전기는 일반적인 게이밍 노트북과 무게가 비슷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전기를 같이 들고 다니게 된다면 G14의 휴대성이 크게 떨어지게 되겠죠. 다행히도 G14는 USB-C PD 충전이 지원이 되기 때문에 저는 외출할 때에는 주로 가벼운 65W급 PD 충전기만 들고 다녔습니다.

당연히 PD 충전기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노트북의 성능이 반토막 나지만, 가볍게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다목적” 노트북 느낌이랄까요?

PD 충전기 연결 상태에서의 성능도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세부적인 전력 값에 대해서 설명 드리자면 글이 길어지니 대략 “MX350급 저전력 노트북 수준”의 성능이라고 이해하시면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7. 총평

성능과 휴대성의 밸런스만 놓고 평가하자면 이번에 리뷰한 제피러스 G14는 제가 사용해본 노트북 중 만족도가 최고로 높았습니다. 제가 휴대성과 성능을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사용 패턴이라서 이 부분은 확실하게 장담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결국 G14를 메인 노트북으로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모든 점이 마음에 들어도 저는 고성능 노트북에서 SSD 슬롯이 1개라는 점, 그리고 휴대용 노트북에서 Home / End와 같이 문서 편집 중 자주 사용하는 키가 없다는 점은 용납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성능과 휴대성은 좋은데 그 성능과 휴대성을 활용하기 위한 자잘한 요소들이 부족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군요.

물론 가벼운 14인치 게이밍 노트북을 설계하기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G14의 단점들 또한 이런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생기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키보드 Home / End 없는 건 이해 못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노트북에서 꼭 성능과 휴대성 두 마리 토끼를 꼭 잡고 싶다면 여전히 제피러스 G14는 매력적인 노트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위에 열거한 단점을 극복할 자신이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단점일 수도 있으니까요.

리뷰를 다 작성한 후에도 “그냥 참고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만들어진 녀석이긴 합니다.


8. 구매링크

G14는 CPU를 4800HS, 혹은 4900HS 중에서, GPU를 GTX1650Ti ~ RTX2070 Max-Q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전력 제한 때문에 성능에 한계가 있는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는 4800HS + GTX1660Ti 구성이 가장 가성비가 좋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노트북을 게임 용도가 아닌 크리에이터 작업 용도로 구매하신다면 GTX1650Ti도 합리적인 구성이고, DLSS 기능이 지원되는 최신 게임을 하고자 한다면 RTX 등급의 GPU가 좋겠죠. 하지만 리뷰에서도 언급했다시피 G14에서 RTX2070은 오버스펙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R7-4800HS + GTX1650Ti (블랙)

R7-4800HS + GTX1650Ti (화이트)

R7-4800HS + GTX1660Ti (블랙)

R7-4800HS + GTX1660Ti (화이트)

R7-4800HS + RTX2060 (화이트)

R9-4900HS + RTX2060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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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홈엔드 업다운 버튼이 Fn키로 쓸 수 있는게 아니라 아예 없다는 건 좀 심하긴 하네요 키보드 대충 만드는 삼성의 13.3인치 노트북에서조차 아예 없애지는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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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N테크리뷰의 주 편집자. 눈으로 보이는 데이터를 통한 객관적인 판단을 좋아하는 노트북 덕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