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G 그램 17인치 리뷰 – 휴대용 울트라북의 새로운 정의

LG 그램 시리즈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트북 브랜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만큼 노트북을 선택할 때 “무게”와 “휴대성”이 중요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휴대성 좋은 노트북은 화면이 작아서 답답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새로 출시한 LG 그램 17인치는 휴대성과 대화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히 보이는 모델입니다.

초창기 그램 시리즈는 가벼운 대신 배터리, 내구성, 발열과 같은 단점들이 많았지만 매년 개량을 거듭해서 현재는 해당 부분들이 많이 해결된 상태죠. 과연 이번 LG 그램 17인치가 작년 모델보다 얼마나 개선됐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아요 : 무게 / 배터리 / 확장성 / 포트

애매해요 : 발열 / 가격 / 고주파음

싫어요 : 사운드 / 카메라 / 가방 수납

주 타깃층 :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노트북을 선호하는 유저

한 줄 결론 : 휴대성 좋은 대화면 노트북을 원한다면 대안이 없음


개인적으로 구매한 노트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1. 스펙 & 가격

LG 그램 17의 가격을 평가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분명 울트라북 치고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가벼운 17인치 노트북이라는 독특한 카테고리 때문에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물론 프리미엄 울트라북 중에서는 200만원을 오가는 모델들도 있지만, 마감이나 디자인이 LG 그램보다 좋죠. (XPS, 씽크패드 등)

하지만 LG 그램은 SSD와 램을 추가로 확장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기 때문에 불평이 나올만한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SSD와 램 사양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울트라북 시장의 흐름을 감안한다면 이런 그램 시리즈의 확장성은 돋보이는 장점이죠.

개인적으로 울트라북용 U프로세서는 i5와 i7의 성능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i5 모델에 램을 추가해서 16GB 구성으로 구매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다른 울트라북 모델들은 16GB 램이 필요하면 강제로 i7 모델을 구매해야 되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유연한 사양 구성이 가능해지는거죠.


2-1. 외관 & 포트구성

LG 그램의 전반적인 디자인이 크게 바뀐 적은 없습니다. 특별히 이쁜 디자인은 아니지만, 무난하게 깔끔하다는 것이 특징이죠. 과거 LG 그램의 화이트 색상은 시간이 지나면 누렇게 변색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회색 모델이 걱정 없이 쓰기에는 더 적합할 것 같네요.

17인치 노트북의 어쩔 수 없는 단점 중 하나가 물리적인 크기인데, 이번 LG 그램 17은 베젤 크기를 최소화해서 휴대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15인치 게이밍 노트북과 면적 차이가 거의 나지 않네요.

무게가 1.34kg 이라서 엄밀히 따지고 들면 “그램”은 아니지만, 그래도 17인치 대화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가볍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13~14인치 노트북도 1.3kg 까지는 휴대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평가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무리 노트북을 가볍게 만들어도 물리적인 크기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인지라, 일반적인 백팩에 수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15인치 노트북 백팩에는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행히도 얇은 노트북에서 흔히 희생되는 포트 구성이 LG 그램에서는 빠지는 부분 없이 알차네요. HDMI, USB-A, 썬더볼트3 포트에 마이크로 SD 슬롯까지 – 포트 구성 방면에서는 불평할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2-2. 내구성 & 내부구조

나름 밀스펙 내구성 인증을 받은 노트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의 낙하 충격이나 먼지 정도는 견뎌낼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얇고 가벼운 울트라북이기 때문에 너무 험하게 다루지 않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LG 그램은 메탈 소재이지만 일반적인 알루미늄이 아니라 마그네슘 재질입니다. 마그네슘은 알루미늄에 비해 훨씬 플라스틱 같은 느낌이 나는데, 약간의 탄성이 있기 때문에 낙하 충격에도 쉽게 찌그러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탄성 때문에 상판이나 키보드덱에 힘을 주면 많이 눌러지기 때문에 액정에 멍이 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힌지는 지나치게 느슨하지 않으면서도 한손으로 노트북이 개봉 가능할 정도로 밸런스를 잘 맞췄습니다. 그램 시리즈가 본체가 가벼움에 불구하고 이 부분에서는 항상 실망시키자 않는군요.

그리고 리뷰용 노트북을 직접 긁어보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마그네슘 재질 노트북들은 긁힘에도 약한 편이라는 점을 참고해주세요.

LG 그램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SSD와 램이 업그레이드 가능하다는 것인데, 노트북 내부에 접근하는 것은 조금 번거로운 편입니다. 하판에 있는 나사 구멍은 모두 고무 발판과 작은 나사 덮개로 가려져 있기 때문에 모두 제거해줘야 합니다.

이 과정 중에 고무 발판이 찢어지지 않도록 미세 집개로 조금씩 살살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무 발판과 나사 덮개만 제거하면 나머지 개봉 과정은 일반 노트북과 동일합니다. SSD와 램 슬롯은 바로 눈에 보이는 곳에 있으니 노트북 개봉에 거부감만 없다면 서비스센터에 방문하지 않고 스스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노트북을 개봉하고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하단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아직도 쿨링팬과 히트파이프가 1개밖에 없어서 발열 관리가 조금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내부에 충분히 보다 큰 배터리를 장착할 공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모델들과 동일한 72Wh 용량이라는 것도 조금 아쉬웠고요.

그래도 나중에 테스트한 결과 두 가지 항목 모두 실 사용 중에는 기대보다 괜찮은 성능을 보여줬기 때문에 무게를 위한 희생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3. 키보드 & 트랙패드

키보드 성능은 그냥 평범합니다. 특별히 타건감이 좋거나 키캡이 고급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사용하는데 불편하거나 오타가 자주 발생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합격, 심미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운 수준이랄까요.

전반적인 키 배열 역시 큰 불만은 없지만 17인치의 넉넉한 공간을 활용해서 넘버패드를 풀 사이즈로 구성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네요. 아마도 15인치 모델과 부품 호환성 때문에 동일한 키 배열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키보드 백라이트는 2단계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트랙패드 역시 촉감이나 감도, 클릭음 모두 특출나지는 않지만 딱히 불평할 부분 역시 없는 수준입니다. 까칠하게 따지고 분석하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전반적으로 키보드와 트랙패드는 만족스럽게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문인식 센서도 전원 버튼에 내장되어 있는데, 노트북을 켤 때 인식된 지문 정보로 로그인까지 자동으로 진행이 되니 상당히 편합니다. 이 기능은 다른 제조사들도 적극적으로 도입했으면 싶네요.

지문인식 성능 역시 특출나진 않지만 사용하는데 크게 불편하지는 않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썬더볼트 eGPU를 연결하고 드라이버를 설치하니 지문인식 센서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삼성 노트북 펜S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국산 노트북 특유의 드라이버 충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디스플레이 품질은 매우 좋습니다.  sRGB 99%의 색상 재현련과 360 nits의 최대 밝기로 선명한 색감을 자랑합니다.

해상도도 QHD이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졌다고 픽셀이 튀어 보이는 일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13인치 노트북은 FHD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17인치 화면에서는 향상된 해상도의 차이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얇은 베젤과 상/하로 넉넉하 16:10의 화면 비율로 인해 노트북을 사용할 때 몰입감도 좋은 편입니다. 15인치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해도 크기 차이가 거의 나지 않네요.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터치 미지원 디스플레이임에도 불구하고 저반사 패널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액정에 제법 반사가 있어서 직사광선 아래에서 사용하기 조금 불편한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램 시리즈의 내장 사운드 품질은 언제나 평균 이하인 모습이었는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무게 때문에 스피커 성능을 희생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램 17의 내장 스피커로 음악 감상을 하기에는 많이 불만족스럽습니다.

높은 볼륨에서 고음이 조금씩 찢어지고 전반적으로 베이스도 매우 약하게 들립니다.  음질에 민감하다면 이어폰이나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드리고 싶네요.

내장 카메라 역시 품질이 매우 떨어집니다. 간단한 화상채팅 용도 외에는 사용할 일이 없지 않을까 싶네요.


5. 성능 & 발열

세부적인 벤치마크 점수와 게임 성능 테스트 결과는 일반 구독자분들에게 지루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벤치마크 포스트로 분리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하단의 링크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애초에 대부분의 울트라북들이 발열 때문에 장착된 CPU의 성능을 100%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트북의 발열 관리는 장착된 하드웨어보다 오히려 더 중요한 요소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열 관리가 취약했던 그램 시리즈가 장착된 하드웨어에 비해 성능 방면에서 항상 살짝 아쉬운 모습이었죠. 제가 즐겨 보는 유튜버인 Dave2D도 과거에 이 문제를 지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나마 인터넷, 문서 편집과 같은 가벼운 작업을 할 때에는 발열이 많지 않아서 체감하기 힘들지만 동영상 인코딩이나 eGPU 연결 게이밍과 같은 고사양 작업을 할 때에는 큰 제약사항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이번 그램 17은 특별히 내부설계가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넉넉한 내부공간 덕분인지 훨씬 개선된 발열관리 능력을 보여줍니다.

문서 편집, 인터넷, 동영상 시청과 같은 가벼운 작업에서는 성능 저하를 전혀 느낄 수 없었고, eGPU 연결 성능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덕분에 밖에 들고 다닐 때에는 가벼운 울트라북처럼, 집에 들어오면 eGPU에 연결해서 데스크탑처럼 사용하고자 하는 용도로 사용하기에 제법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자체 디스플레이가 크다 보니 별도의 외부 모니터 연결 없이도 집에서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eGPU 연결 시 2가지 특이사항이 있었는데, 하나는 이미 위에 언급한대로 지문인식 센서 드라이버 충돌이 있었죠. 또 다른 하나는 노트북 배터리가 완충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eGPU만 연결하면 CPU 성능이 1GHz 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아마 썬더볼트 케이블을 통해 충전과 데이터 교환을 동시에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다른 노트북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증상입니다.

다행히도 충전기를 연결한 상태에서 썬더볼트 케이블을 연결하면 간단히 해결되긴 합니다만, eGPU 세팅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처음 사용할 때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6. 배터리

15인치 이하의 LG 그램 모델들은 엄청난 배터리 지속력이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번에는 17인치 대화면에 동일한 용량의 72Wh 배터리를 사용해서인지 배터리 지속력이 딱 일반적인 울트라북 평균치에 머무르는 모습입니다.

화면 밝기 75%로 문서, 인터넷 작업만 할 경우 약 6시간 반정도 버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별히 다른 울트라북들에 비해 모자라는 수준은 아니지만 LG 그램 특유의 “배터리 괴물” 소리 듣기는 힘들겠네요.

디스플레이가 주된 배터리 소모 요인이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밝기를 낮추면 배터리 지속시간이 확실히 많이 늘어납니다.

화면 밝기 100%로 사용할 때의 소모전력이 16.8W였고, 화면 밝기를 50%로 줄이면 소모 전력이 12.8W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기 모드에서는 전력 소모가 0.9W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배터리 방전이 거의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동봉된 충전기는 45W 규격이기 때문에 충전 속도는 그다지 빠르지는 않습니다. 1시간에 약 41% 정도 충전되는 모습이었네요.

급속 충전이 필요한 상황만 아니라면 사용하는데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충전기는 규격에 비해 조금 큰 편이지만 휴대하는데 불편한 수준은 아니고요.

USB-C 포트도 PD 충전이 지원되기 때문에 충전 방식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썬더볼트 충전기에 연결한 상태로 자주 사용한다면 충전을 80% 까지로 제한하는 배터리 수명 보호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노트북을 충전하는 중에 가끔씩 고주파음이 들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간헐적으로만 들리고 크게 신경 쓰이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7. 총평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노트북입니다. “가벼운 노트북을 만들자!”로 시작된 LG 전자의 집념이 17인치의 영역으로 올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생각보다 넓어진 디스플레이와 높아진 해상도의 차이는 체감이 될 수준이었고, 외부 모니터 연결 없이도 시원시원하게 작업할 수 있다는 해방감이 생각보다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발열 관리는 여전히 조금 아쉽지만 썬더볼트3 eGPU를 활용할 수 있는 범주 내에 진입했다는 사실로 일단은 만족하고자 합니다.

밖에서는 가벼운 업무용 노트북으로, 집에서는 eGPU에 연결해서 데스크탑을 대체하는 포지셔닝까지 가능해지기 때문이죠. 덕분에 제 책상도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울트라북용 U프로세서가 지니는 한계와 17인치의 물리적인 크기로 인해 발생하는 가방 수납 문제만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면 특별히 흠잡을 부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큰 단점이 없다”는 것이 LG 그램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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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사장
JN테크리뷰의 주 편집자. 눈으로 보이는 데이터를 통한 객관적인 판단을 좋아하는 노트북 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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